신용회복경험담

2025.08.22 12:35

개인회생 경험담

  • 최고관리자 4일 전 2025.08.2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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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회생 경험담

저는 36살,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제 일상은 늘 환자 곁에서 바쁘게 뛰어다니며, 퇴근 후엔 아이들을 돌보는 것으로 꽉 채워져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아주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인 직장이 있었기에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희망이 더 많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아이들 학원비와 생활비에 보탬이 되자”는 생각으로 작은 창업을 계획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저희 부부가 선택한 건 프랜차이즈 카페였습니다. 본사에서 운영 시스템을 지원해주니 안정적일 거라 믿었고, 은행 대출과 카드 대출을 합쳐 1억 1천만 원을 마련해 매장을 열었습니다. 처음에는 손님도 꾸준히 들어오고 ‘이제 잘해보자’는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인근에 경쟁 매장이 생기면서 매출은 급격히 줄었고, 임대료와 인건비는 그대로였습니다. 결국 매달 적자가 이어졌습니다. 1년쯤 지나자 카드 돌려막기까지 하게 되었고, 은행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3년 동안 버텨봤지만 빚은 줄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원금은 그대로인데 이자만 늘어나, 은행 두 곳과 카드사 두 곳에 진 빚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졌습니다. 퇴근 후 매장에서 서빙을 하고, 주말에도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조차 줄었지만, 결과는 폐업이었습니다. 그 순간 제 어깨에는 1억 원이 넘는 빚만 남게 되었습니다.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위기

폐업 후에도 저는 매달 빚 독촉에 시달렸습니다. 간호사로 번 돈 대부분이 빚으로 빠져나갔고, 생활비는 카드로 메꾸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걸 사주지 못할 때마다 죄책감이 몰려왔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둘째 아이의 유치원 학비를 제때 내지 못했을 때였습니다. 교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너무 부끄럽고 미안해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제서야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4~5개월 동안 혼자 고민만 하다가 결국 남편과 상의했고, 남편도 “이제는 제도를 활용하자. 혼자 버티지 말자”라며 제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처음 상담을 받으러 갈 때는 정말 두려웠습니다. 혹시 제가 무책임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까, 아이들 장래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컸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받으며 알게 된 건, 개인회생은 무책임의 결과가 아니라 다시 살 기회를 주는 제도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개인회생 진행 과정

개인회생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소득과 지출, 재산 내역을 모두 제출해야 했습니다. 간호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이 있어 법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희망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서류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제가 얼마나 힘겹게 살았는지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라 마음은 무겁기도 했습니다.

신청부터 인가 결정까지는 약 5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법원에 직접 출석해 제 상황을 설명하는 날은 정말 긴장됐습니다. 판사님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지금의 현실과 변제 의지를 말씀드렸는데, 다행히 성실하게 준비한 점을 인정받아 인가 결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가된 변제계획은 매달 약 50만 원을 3년 동안 납부하는 것이었습니다. 매달 수백만 원의 이자에 시달리던 과거를 생각하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무엇보다 확실하게 끝이 보인다는 게 큰 위안이었습니다. 생활비를 줄이고, 불필요한 소비를 완전히 없애는 건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살기 위한 선택이라 버틸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변화와 미래의 희망

현재는 개인회생 인가를 받은 지 1년이 넘었고, 성실히 변제금을 납부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독촉 전화에 시달리지 않으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아이들 학비나 생활비를 계획적으로 쓰면서, 작은 돈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자신을 다시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간호사로서의 커리어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아이들과 당당하게 여행도 가고, 더 큰 꿈을 꾸고 싶습니다.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인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빚 때문에 자존심만 붙잡고 버티다 보면 상황은 더 악화됩니다. 개인회생은 포기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입니다. 저 역시 그 제도 덕분에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하루하루를 힘겹게가 아니라 의미 있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변제 기간도 성실히 지켜, 제 아이들에게 “엄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제게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가족과 제 삶을 지켜준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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